언론 자유를 폭력으로 위협해서는 안된다

논 평

지난 27일 새벽, 정체 불명의 괴한이 제주CBS방송사(이하 CBS)에 난입하여 주 출입문을 비추고 있던 CCTV와 방송 송출 등을 담당하고 있는 주조정실 유리창을 파손하고 달아났다.

CBS의 보도에 불만을 품고 저지른 행동으로 보이는 이번 사태는 언론의 자유가 보장된 자유민주주의의 대도시 한복판에서 일어났다는 점에서 매우 심각해 보인다. 더군다나 CBS는 하루 24시간 방송체제를 갖춘 전국단위 공중파 방송이며 통합방위법 등 관련법에 따라 국가중요시설로 규정된 기관이다.

모름지기 방송은, 사회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신속 정확하게 보도하여 사회 구성원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하며 정치·경제·사회적 권력에 대한 비판과 견제를 수행하는 것이 그 주된 역할이다.

물론 방송 보도에 대한 불만이나 이견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견의 표출방식이 일방적이고도 폭력적인 것이라면 사회 구성원 누구에게도 동의 받을 수 없다. 자신의 생각과 관점이 다르라고 해서 폭력적인 방법으로 방송 보도에 재갈을 물리려 한다면 이는 독재정권의 그것과 결코 다르지 않다.

제주주민자치연대는 국민의 알권리와 언론 본연의 신성한 영역을 침해한 세력과 그 폭력적인 행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며 경찰의 신속하고도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바이다.

2016년 4월 28일

제주주민자치연대